사업기간 연장, 일부 사업부지 조정 등 요청
아레나 재착공 3~6개월 늦어질 듯

총 부지면적 10만평(32만6400㎡, 축구장 46개 넓이)의 CJ라이브시티 조감도. 당초 2024년 6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이번 국토부 PF조정위 조정신청으로 사실상 완공 시점도 늦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당초 사업 계획에 대한 축소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양신문] CJ라이브시티 사업 완공이 당초 내년 6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사업 축소도 우려된다. CJ라이브시티는 건설투자사업(PF) 사업장 부실을 막기 위한 국토부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에 15일 조정 신청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에 대한 조정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총 34건의 사업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재가동된 PF조정위는 공공-민간 간 이견으로 애로사항을 겪고 있거나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민관합동 PF사업에 대해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상화 대상 사업’으로 지정될 경우 조정위원회는 전문 기관의 조정계획안 초안을 토대로 약 3~6개월가량의 이해관계 조정을 거쳐 조정계획안을 수립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고양시 한류월드에 조성 중인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CJ라이브시티 사업이다. 2016년 5월 기본협약을 체결한 CJ라이브시티 사업은 국내 최초 100% 순수 민간 자본에 의해 건설되는 문화 인프라 조성 사업으로 10만평 규모(32만6400㎡)의 부지에 총 사업비 1조8000억원을 들여 K팝 공연장과 한류콘텐츠 중심 테마파크, 쇼핑시설, 비즈니스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핵심 시설인 아레나 공연장이 공사비 재산정 문제로 일시 중단되는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을 겪으면서 당초 내년 6월로 예정된 완공 시점이 늦어지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시행사가 지불해야 하는 지연 배상금만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J라이브시티 측은 “각종 인허가 지체, 한류천 수질개선 문제와 같은 사업부지 개선조치 지연, 건설경기 악화 등의 문제로 민간사업자의 자력으로는 감내하기 힘든 불가항력적 장애요인이 생겼다”며 “그러함에도 경직된 사업협약으로 인해 계약 당사자 간 합의변경이 어렵게 되면서 주무관청(경기도)의 적극 행정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국토부 등에 확인해본 결과 CJ라이브시티 측은 현재 사업기간 연장, 일부 사업부지 조정 등의 요청사항을 담은 사업계획 조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CJ라이브시티 측은 “이번 조정 신청은 중립성을 갖춘 조정위의 객관적인 사업 협약 검토를 통해 악화된 사업 여건 및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민간사업자와 주무관청 간의 합리적인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정 여부에 따라 사업계획이 일부 변경 혹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사업계획 조정안이 국토부 PF조정위에 상정됨에 따라 공사재개 시기도 늦어질 전망이다. CJ라이브시티에 따르면 현재 아레나 공사를 맡은 한화건설과의 공사비 재협의는 마무리 단계에 와있지만 공사재개 등 사업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정위의 조정 결과가 먼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토부는 조정신청 사항에 대해 한국부동산원·국토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조정계획안을 도출하고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실무위원회에서 조정 대상 선정 및 조정계획안 심의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 달 중 본위원회를 개최해 조정 대상 사업에 대한 조정계획안을 의결하고 공공-민간의 동의를 거쳐 올해 안에 조정계획안을 확정하도록 할 예정이다.